두테르테 “러시아 백신, 내가 첫 번째 실험대상 되겠다”

입력 2020-08-12 16:59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EPA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가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Ⅴ’를 직접 맞겠다고 밝혔다.

12일 CNN 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백신 공급을 제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0일 TV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자진해서 백신을 맞겠다. 내가 첫 번째 실험 대상이 될 것”이라며 “12월에는 코로나19가 종식돼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생산한 백신이 인류에게 정말로 좋다고 믿는다”며 “필리핀은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 덕분에 백신을 먼저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1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백신이 필요한 검증 절차를 거쳐 승인됐다”며 “내 딸도 접종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부작용 등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상용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