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촉발 지열발전 시추기 진상조사 한다

입력 2020-08-12 16:38
포항지진의 증거자료인 지열발전 시추기에 대한 진상조사 결정에 따라 철거작업이 중단됐다. 포항시 제공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과 관련한 진상규명의 증거자료인 지열발전 시추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진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국무총리 소속 포항지진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원회)는 9월 29일까지 포항지열발전 시추기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진상조사 기간 동안 증거자료를 보존하게 된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10일 포항지진 진상규명을 위한 증거자료인 시추기의 철거와 관련 증거 훼손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신속한 조사를 결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포항시에 통보했다.

시는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시추기를 보존하라는 시민들의 뜻을 지속해서 진상조사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신한캐피탈에 요청해왔다.

현재 시추기는 지하의 지열정과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철거작업은 중단됐다. 시추기 상부 구조물은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하부 구조물만 일부 바닥으로 내려 앉힌 상태이다.

토목공학·기계공학·건축구조기술전문가들의 시추기 구조 안전성 검토 결과, 현재 구조적으로 안전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는 산자부와 협력해 지열발전 부지확보, 지진 및 지하수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지진연구센터 건립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지진연구센터는 지진 관련 모니터링 후 시민에게 공개하고 향후 지진관련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열관련 자료 보관 및 전시, 지진에 관한 연구 기능 구축, 시추기 모형 제작 및 전시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 포항지진 진상규명은 물론 포항지진특별법에 따른 피해구제 지원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