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뤄진 월드컵 예선…A매치 없는 2020년

입력 2020-08-12 16:20
파울루 벤투 축구 남자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이 10월 치르기로 예정되어 있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일단 A매치 기간 자체는 유지되기에 이 기간을 대표팀이 어떻게 보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2일 “10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되어 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2023 아시안컵 일정을 모두 내년으로 미루기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결정했다”고 밝혔다. AFC는 “FIFA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경기일정을 물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예선 일정이 미뤄졌지만 앞서 설정된 A매치 기간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라면서 “아직은 해당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가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애초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8일도 A매치 기간이지만 대표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친선경기를 할 다른 대표팀을 찾지 못했다.

다만 대표팀 일정이 미뤄지면서 K리그 구단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10월 월드컵 예선을 치른 K리그 선수들은 자가격리를 거치면서 10월 17일부터 11월 1일 사이 말레이시아 등에서 열릴 예정인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가 어려울 전망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 일정이 미뤄지면서 대표팀은 올해를 국가대표 경기 한 번 치르지 못하고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 이후 소집된 적이 없다. 선수들의 현재 기량을 직접 점검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최근 벤투 감독 등 대표팀 코치진이 흩어져 K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일단 대표팀은 다음달 4일과 8일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해외파 없이 경기를 치른다. 다만 해외파를 소집하지 않는 데다 양 팀 사이에 겹칠 가능성이 큰 선수들도 다수라 다소 맥이 빠지는 건 사실이다.

벤투호와 김학범호 사이 경기는 특별한 걸림돌이 없는 한 중계될 확률이 높다. 여태까지 대표팀 경기가 방송 중계되지 않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중계 방송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