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종사자 모임서 11명 집단감염 ‘비상’

입력 2020-08-12 16:06 수정 2020-08-12 19:39
12일 오후 롯데리아 서울역점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광진구에서 모임을 가진 롯데리아 시내 지점 점장 등을 포함한 직원 19명 중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패스트푸드 체인점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졌다. 모임을 한 지 벌써 일주일 가까이 됐고 이 기간 매장 업무를 하며 추가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기준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명이다.

지난 6일 롯데리아 서울 군자역점에서 10명의 직원이 회의한 뒤 1차 회식을 마치고 광진구 소재 치킨뱅이 능동점으로 자리를 옮겨 2차 회식을 했다. 2차 참석자는 19명이다. 이들 중 종각역점 점장이 전날 처음 확진됐고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롯데리아는 모임 참석자들이 근무한 롯데리아 서울시내 점포 7곳(종각역점, 면목중앙역점, 군자역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역점, 소공2호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방대본은 참석자들이 장시간 모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임 참석자 수가 적지 않은 데다 이들이 헤어진 후 매장에서 근무하며 각각 접촉한 인원도 있는 만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오후 5시부터 7일 오전 2시 사이 광진구 치킨뱅이 능동점을 방문한 사람은 유증상 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달라”고 안내했다.

정부는 추석 명절과 결혼 성수기를 대비해 장례식장과 결혼식장 등 경조사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결혼식장 내 뷔페식당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함에 따라 오는 19일 오후 6시부터 마스크 착용과 출입명부 설치 등이 의무화된다. 축의금은 되도록 온라인으로 송부하고 식사보다 답례품을 제공토록 생활방역 홍보도 확대한다.

장례식장의 경우 출입구에 담당관리자를 배치해 마스크 미착용자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 정부는 QR코드 전자출입명부와 열화상카메라 설치도 권고했다. 시설책임자는 유족과 계약 체결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음식 제공 간소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을 설명해야 하는 ‘사전설명의무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