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Aptiv)와 만든 합작법인의 명칭을 ‘모셔널’로 12일 확정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모셔널은 ‘운동’과 ‘감정’을 뜻하는 영단어 ‘Motion’과 ‘Emotional’을 결합해 지어졌다. ‘Motion’은 수십 년간의 경험과 기술로 이룬 자율주행차의 움직임을, ‘Emotional’은 안전과 신뢰에 기반한 인간존중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모셔널은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차세대 혁신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최첨단 자동차 기술의 역사를 새로 써왔으며, 이러한 유산을 모셔널과 함께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앱티브의 자율주행부문은 2015년 최초의 완전자율주행차 미 대륙 횡단, 2016년 세계 최초 로보택시 시범사업(싱가포르),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라스베이거스) 등 비약적 기술 도약을 실현해 왔다. 라스베이거스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는 고객에게 10만회 이상 제공됐고, 탑승자 98%가 서비스 만족도 평가에서 5점 만점을 줬다.
모셔널 CEO 칼 이아그넴마 사장은 “앱티브의 첨단 기술 전문성과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제조 분야 리더십이 결합된 우리의 DNA는 이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독보적 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모셔널은 피츠버그,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에 이어 서울에 거점을 추가 개소했다. 서울 거점은 하나의 핵심 기술 허브이자 자율주행기술 테스트 역할을 맡는다.
모셔널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올해부터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2년 로보택시 및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