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직구’ 1위 테슬라, 1주→5주 액면분할 결정

입력 2020-08-12 15:52
테슬라 '모델 X'에 부착된 테슬라의 로고. 뉴시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11일(현지시간)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220% 가량 급등해 1374.39달러(약 160만원)에 달하는데, 액면분할을 계기로 소액 투자자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날 장 마감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투자자와 직원들의 테슬라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기준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28일 장이 마치면 액면분할된 주식을 받을 수 있고, 31일부터는 조정된 가격으로 해당 주식이 거래될 예정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3.11% 하락한 1374.39에 장을 마감했으나,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테슬라 주식의 액면분할이 더 많은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액면분할로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1주당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소액 투자자의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액면분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액면분할은 2000년 ‘닷컴 버블’ 사태 이후 위축된 측면이 있었다. 올해도 S&P500 지수 기업 가운데 액면분할 계획을 밝힌 기업은 3개사에 불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애플도 오늘 31일부터 액면분할된 주가로 거래를 시작한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이 ‘직구’한 종목이기도 하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12억8712만 달러(약 1조 5200억원) 가량 사들이며 순매수액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애플(7억6465만 달러)의 1.7배 가량이다. 올 2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3억3000만 달러, 매출액은 60억4000만 달러 가량이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 정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