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10% 안팎의 높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배달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오토바이 등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늘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는 올해 6월말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4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1명에 비해 10.0%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2018년과 2019년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각각 9.7%, 11.4%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런 감소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셈이다.
보행 중 사망자는 515명으로 15.8% 감소했다. 보행 중 사망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5.3%를 차지했다. 보행 중 사망자 중에 횡단보도 외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30.5%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는 603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8.3% 줄었고, 보행 중에 사고를 당한 경우가 46.9%로 가장 많았다.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명에서 4명 줄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149명으로 2.0%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고 건수는 13.1% 증가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과 근절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택시 등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67명으로 12.5% 줄었다.
반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했다. 최근 음식 배달 서비스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 역시 2.7%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4월 수립한 이륜차 안전대책에 따라, 상습법류 위반지역·사고 다발지역 중심으로 이륜차 위법사항 단속, 공익제보단 확대 및 안전장비 보급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