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암소, 섬진강~남해 70㎞ 헤엄쳐 생존

입력 2020-08-12 14:53
전남 구례 축산 농가의 암소 1마리가 섬진강을 거쳐 경남 남해의 한 섬까지 70㎞를 헤엄쳐 생존, 사흘 만에 주인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12일 구례와 남해군 등에 따르면 남해군 공무원과 축협 직원은 전날 오후 6시쯤 고현면 갈화리 난초섬(무인도)에 표류하고 있던 암소 1마리를 구출해 갈화리 마을 축산농가로 옮겼다.

이 소는 귀표 번호 조회 결과 구례읍 모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16개월 암소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오전 10시50분 집중 호우로 구례 서시1교 주변 둑이 무너지면서 1시간 만에 읍내가 모두 물에 잠겼고, 이 소는 섬진강을 따라 난초섬까지 헤엄쳐 안착했다.

남해군은 11일 오전 9시 어민의 신고를 받은 직후 1시간여 만에 배를 타고 난초섬에 도착했고, 이 소가 풀숲에 탈진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빌린 바지선에 이 소를 태워 갈화리 마을 축산농가로 옮겨 치료를 하고 있다. 공수의사가 소에게 영양·안정제를 투여하며 기력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은 이날 구조한 소를 주인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구례=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