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발견된 3살 영아 시신…모친이 생후 한 달 만에 살해 방치

입력 2020-08-12 14:28

경기도 수원시 한 오피스텔에서 지난 10일 시신으로 발견된 세살배기 아기는 친모에 의해 생후 한 달 만에 살해당한 뒤 방치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40대 A씨를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17년쯤 생후 1개월인 자신의 딸의 분유에 약물을 넣어 살해한 뒤 시신을 비닐에 싸고 수원시 인계동 오피스텔 자택에 3년여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출생신고가 된 딸의 영유아 진료기록이나 양육 보조금 지급 이력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긴 관할구청이 A씨의 소재 파악을 경찰에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경찰이 방문하기 전에 A씨는 이미 스스로 약물을 먹고 딸의 시신이 있는 집 안에 쓰러져 있었다.

생명에 지장이 없던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 자신의 범행을 경찰에 자백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안돼 입양을 보내려 했으나 그도 여의치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원=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