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통신사의 제휴가 이어지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토종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육성’을 내걸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다만 소비자들이 넷플릭스 서비스의 질과 양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방송업계가 스스로 경쟁할 생각은 않고 밥그릇 지키기에만 혈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방송협회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유료방송 1위 사업자 KT가 글로벌 공룡 OTT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며 ”지금껏 국내 미디어산업계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온 KT가 맹렬한 기세의 해외 사업자에게 이토록 손쉽게 국내 시장 석권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2018년 5월 국내 유료방송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와 제휴했다. 지난달 말에는 KT와도 제휴하고 올레TV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IPTV 1, 3위 사업자가 나란히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셈이다.
이에 협회는 “KT마저 넷플릭스에 손을 내민다고 하니 국내 미디어 산업계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며 “수수료도 국내 사업자로부터 받는 수준의 절반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국내 사업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며, 국가적 노력으로 구축한 정보통신망을 헐값에 해외 OTT 사업자에게 넘긴 것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협회는 "KT가 맹렬한 기세의 해외 사업자에게 이토록 손쉽게 국내 시장 석권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내 미디어 산업계는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방송협회는 KT가 넷플릭스에 내는 수수료가 국내 사업자의 절반에 불과해 역차별 소지가 있고, 국가적 노력으로 만든 정보통신망을 헐값에 해외 사업자에 넘긴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넷플릭스 탓에 국내 미디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넷플릭스가 급등시킨 출연료와 작가료 등 제작 요소비용으로 인해 기존 미디어들은 제작을 하면 할수록 손실만 커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방송사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에 열광하고 있다. 해외사업자에 수출 창구 의존, 제작비 변동, 망사용료 이슈 등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지만 일단 컨텐츠의 질과 양에서 국내 OTT와 비교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