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지역 내 폐쇄된 도로가 국내에서 가장 긴 루지체험장으로 변신했다.
횡성군은 12일 오전 우천면에서 횡성루지체험장 개장식을 가졌다. 루지체험장은 옛 42호선 국도 오원리~전재 구간의 2.4㎞ 폐도에 조성됐다. 전재는 횡성군 안흥면과 우천면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하던 곳이다. 이 구간은 2012년 전재터널이 개통된 이후 사용되지 않으면서 장기간 폐도로 방치됐다.
군은 지난 2월부터 47억6500만원을 들여 이곳 폐도 구간에 방호벽과 안전매트를 설치했다. 주행로 주변에 트릭아트와 캐릭터 관문, 터널 등 볼거리를 더했다.
루지는 썰매를 타고 얼음트랙을 활주하는 겨울스포츠다. 횡성루지는 바퀴와 제동장치가 달린 무동력 썰매를 타고 아스팔트 도로를 내려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체험객은 루지 도착지점에서 전동카트를 타고 출발지점인 전재 정상까지 이동한 뒤 썰매를 타고 내리막길을 질주한다. 최대 시속 30㎞까지 달릴 수 있고 속도에 따라 4~5분가량을 즐길 수 있다.
횡성루지는 전국 15개 체험 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자치단체에서 직영으로 설치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기존 폐도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체험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손현주 횡성군 문화체육관광과 주무관은 “방치된 시설을 활용해 별도의 개발행위 없이 친환경적으로 루지체험장을 조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루지체험장은 3월부터 12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성수기인 7~8월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이용료는 주말 기준 1회 1만5000원, 2회 2만4000원이다. 주중엔 1회 1만2000원, 2회 2만1000원을 받는다. 성인은 1명만 탑승이 가능하며, 신장 95~120㎝의 어린이는 보호자와 동반 탑승할 수 있다.
군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용객에게 우천면과 안흥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권 횡성관광상품권을 제공한다. 횡성군은 국내에서 단일 코스로는 가장 길고,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등 접근성도 좋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횡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