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기록적 장마가 만든 ‘거대 쓰레기섬’, 소양호 삼켰다

입력 2020-08-12 12:20
소양호 상류에 몰려든 부유물. 이하 연합뉴스

50일째 이어진 장마로 곳곳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겨 환경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오전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는 쓰레기 섬으로 뒤덮였다. 나뭇가지와 폐플라스틱, 고무, 비닐류 등이 뒤엉킨 부유물은 섬을 이뤄 강 전체를 덮었다. 쓰레기는 인제 내린천, 합강 등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강유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장마 기간에 한강 수계상류 소양강댐과 충주댐, 횡성댐 등에 유입된 부유물은 약 6만6000㎥에 달한다.

부유물은 20일가량 지나면 물에 가라앉아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 당국은 부유물 제거에 힘을 쏟고 있다.

소양호 일대를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모여든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보트에 부표를 단 줄을 연결해 부유물을 모은 뒤 굴착기로 퍼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부표를 단 줄로 쓰레기를 모아 놓은 모습


인부들이 보트를 타고 부유물을 제거하고 있다.

작업 현장을 감독하는 A 소장은 “지난달 말에도 부유물이 모여들어 1주 동안 25t 덤프트럭으로 300여대 분량을 치웠다”며 “다시 부유물이 끝없이 밀려드니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에서 건져 올린 부유물은 인근 공터에서 분류할 예정이다. 나무류는 건조 작업을 거친 뒤 주민들에게 땔감 등의 용도로 제공한다. 폐기물은 전량 매립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