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명문이자 인기 구단 뉴욕 양키스가 미 젊은 층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끈 동영상 공유 앱 SNS 틱톡(TikTok)과 1000만 달러(약 11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이후로 퇴출 조치를 예고한 직후의 일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티코는 양키스가 10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소유한 미디어 기업 양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YES)와 함께 틱톡 측과 1000만 달러 규모 스폰서십을 맺었다고 11일 보도했다. YES는 아마존을 비롯해 블랙스톤 그룹, 싱클레어 방송그룹 등이 소유한 유료 채널이다.
앞서 지난 6일 트럼프는 중국에 모기업을 둔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메신저 ‘위챗’에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미 관할권 내의 모든 개인과 단체는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와 관련된 어떠한 거래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다만 행정명령 시행까지 45일간의 유예 기간을 뒀기에 다음달 중순까지는 여유가 있다.
만일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이 실제로 발효된다면 이번 스폰서십 계약은 약 6개월 뒤 소멸한다. 틱톡이 트럼프가 밀어붙이고 있듯 마이크로소프트에 팔리거나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철회된다면 2년 더 지속된다. 양키스는 이번 스폰서십으로 1000만 달러를 받는 대신 팀 브랜드 사용권을 틱톡에게 준다. 틱톡은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에서 광고도 할 수 있다.
틱톡은 2016년 창업한 이래 미국 10대에게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8억명에 달하고 다운로드 횟수는 20억회를 넘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틱톡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155개국이다. 이용자의 약 41%가 16세에서 24세 사이다. 양키스가 트럼프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데는 10대들 사이에서 홍보 효과를 최대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