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강아지 안락사 사체 포대서 꿈틀···경찰 수사

입력 2020-08-12 11:36 수정 2020-08-12 13:13
보성동물보호소가 안락사 시킨 개 사체들이 담긴 포대 안에서 발견된 살아있는 강아지의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살아있는 강아지가 사체 포대에 담겨있는 등 개 80여 마리 안락사 논란에 중심에 선 전남 보성군 동물보호소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보성경찰서는 보성동물보호소가 유기견 80여 마리를 안락사 시키는 과정에서 마취제 사용 등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시설의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 후 혐의가 드러날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2018년 2월 개소한 보성동물보호소는 군에서 위탁받은 민간인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수의사의 동의를 얻어 유기견을 안락사 시켜오고 있다.

이 시설은 지난 10일 살아있는 강아지를 사체 포대에 담아 버리면서 안락사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락사 시킨 유기견 사체 포대 속에서 살아 있는 강아지 1마리가 꿈틀거리며 사체들과 함께 있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보성동물보호소는 지난 10일 보호소에 있던 78마리의 유기견을 안락사 시킬 예정이었다. 수용이 한계에 이르자 이중 안락사 규정에 도달한 개 95마리를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가운데 안락사 대상 개 중 일부가 자연 폐사했고 지난 10일 나머지 78마리 중 20마리를 안락사 시켰다. 이 과정에서 안락사 된 개 사체들이 담긴 포대 안에서 살아있는 강아지 1마리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안락사 시행과정에서 지침을 지키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사례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보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