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장마가 5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밤사이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 불안정에 의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소나기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 내륙, 전라도, 경북 내륙, 경남 20∼80㎜다.
기상청은 “하층이 다습한 가운데 낮에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상층과 하층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져 그 자리에 수직으로 강한 구름이 발달하고 낮 동안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소나기의 강도가 강해서 이로 인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13일에도 내륙에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리겠으나 강도나 지역 범위는 작을 전망이다.
비가 잦아들었지만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4~16일 사이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일부, 충청도에서 다시 한번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확장해 중부지방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4일부터 중국 북부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다시 황해도까지 내려와 오후쯤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에서 비가 온다”면서 “정체전선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며 16일까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비가 잠시 주춤한 사이 곳곳에서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전날 강원도 강릉과 삼척시 평지, 경북 경산, 대구에 폭염경보가,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낮 기온은 33도 내외로 오르는 데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는 장마가 가장 길고, 늦게 끝난 해로 기록됐다.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 기간인 2013년의 49일과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났던 1987년 8월 10일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