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육상 유망주로 꼽히는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7·원곡고)가 400m 계주 결승에서 볼트를 연상시키는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쳤다.
지난 11일 충북 보은군 공설운동장에서 제49회 추계 전국 중·고등학교 육상경기대회에서 남고 400m 이어달리기 결승 경기에서 육상 유망주 비웨사는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비웨사는 2위로 바통을 넘겨받았고 이내 1위와 조금씩 격차를 줄이더니 폭발적인 후반 가속으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영상을 본 팬들은 비웨사의 질주 자세가 우사인 볼트와 닮았다는 평을 내놓았다. 팬들은 “한국판 볼트다” “우리나라에서 제2의 우사인 볼트가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웨사를 응원했다. 또 100m 기록이 10초69인 그가 앞으로 9초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는 동시에 비웨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비웨사는 경기에서 우승한 뒤 동료가 “마지막 주자 비웨사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하자 부끄러워하며 “저 혼자 한 게 아니고 다 같이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함께 기뻐하고 싶다”며 겸손한 태도로 답했다.
비웨사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부모님을 둔 비웨사는 2018년 귀화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한 건 1년 6개월 정도밖에 안 됐지만 달릴 때마다 개인 최고기록을 세울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아 단거리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