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장진호전투 전사자 70여년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0-08-12 09:31
고 배석래 이등중사. 국방부 제공

6·25전쟁 격전지에서 전사한 영웅들이 70여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는 12일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1구와 지난 6월 미국에서 봉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 1구의 신원이 배석래 이등중사와 김학제 일병이라고 밝혔다.
고 배석래 이등중사의 유품. 국방부 제공

배 이등중사는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을 2주가량 앞둔 7월 11일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 중 전사했다. 당시 전투에서 우리 군 212명이 전사했고 16명이 실종됐다. 이번 발굴에서 배 이등중사가 쓰던 탄약과 대검, 인식표, 전투화 등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고 김학제 일병. 연합뉴스

김 일병은 카투사(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 미7사단 31연대 소속으로, 1950년 미군과 중국군이 교전을 벌인 장진호 전투에서 교전 중 전사했다. 당시 전투에서 우리 측 군인 3178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고, 중국군 3만여명이 사살됐다. 김 일병의 유해는 지난 6월 6·25 행사 당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을 통해 봉환됐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호국영웅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