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살리려다…경대병원 의료진 야생 진드기병 감염

입력 2020-08-12 09:21
야생진드기 모습. 국민DB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위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의료진들이 야생 진드기 감염병으로 잘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대병원에 따르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5명이 SFTS 증상을 보여 검사를 실시했고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SFTS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을 보인다. 치명률도 높다.

병원 측은 감염 의료진들이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업무에서는 배제시켰다. 또 추가로 증상을 보이는 의료진 등 8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의료진들이 SFTS에 감염된 것은 지난달 말로 추정된다. 당시 심정지 증상을 보인 응급환자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고 의료진들이 CPR을 하는 과정에서 혈흔이 튀었다고 한다. 이 환자는 4일 후 숨졌는데 사인이 SFTS로 나왔다. 병원 측은 당시 혈흔으로 감염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대병원 관계자는 “안전을 위한 격리 조치 등을 바로 취했기 때문에 추가 감염의 위험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