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격차 우려 현실되나, 교사 80% “학습격차 심화”

입력 2020-08-12 10:04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8명이 올해 1학기 학생 간 학습격차가 심화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이 길어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교육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의뢰해 현직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만1021명 중 80%가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커졌다’는 답변이 46.3%, ‘매우 커졌다’는 답도 32.7%에 달했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17.6%, ‘줄어들었다’와 ‘매우 줄어들었다’는 3.4%에 그쳤다.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2개 복수 선택)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 2개 복수 선택 가능)’가 꼽혔다. 이어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13.9%)’, ‘학생과 교사 간 소통과 피드백 한계’가 학습능력 격차를 키운 이유로 지목됐다.

원격수업으로 커진 교육격차를 개선하고 지원할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 37.1%가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 지도’를 꼽았다. ‘개별화된 학습 관리와 진단 가능한 플랫폼 구축(31.2%)’ ‘학습 동기와 의욕 촉진을 위한 정서·심리 진단·상담 지원(!3.1%)’가 필요하다는 답도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설문결과 수치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통계 보완작업 중”이라며 “확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전날 이 같은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한 ‘3대 교육안전망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부족한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수학 학습관리 프로그램과 에듀테크 멘토링, 온·오프라인 일대일 컨설팅, 방학 중 일대일·소그룹 맞춤형 대면 지도 등이 포함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