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과 관련해 “해리스가 바이든에게 매우 무례했다(disrespectful)”고 비난했다.
해리스 상원의원과 차기 부통령 자리를 놓고 경쟁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해리스를 “급진 좌파(radical left)”로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해리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조금 놀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는 바이든에 대해 매우 매우 못되게 굴었다(nasty)”면서 “해리스는 포카혼타스보다 더 바이든에 못되게 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례한 누군가를 뽑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포카혼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조롱할 때 부르는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해리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 통합에 소극적이었다고 맹비난했던 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의 맞상대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과 민주당은 급진 좌파에 장악됐다”고 주장했다. 해리스가 급진 좌파라는 색깔론 공세를 펼친 것이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세금 인상과 국경 개방, 사회주의적인 의료체제, 낙태권 등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고려할 때 바이든이 해리스 상원의원을 선택한 것이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10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릴 부통령 후보 간 토론회를 거론하면서 해리스에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보자”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