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46.8%…두달 만에 14%포인트 하락

입력 2020-08-12 09:0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7월 국정 수행지지도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지난 5월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인 61.6%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두달 새 14.8%포인트가 빠진 46.8%로 급전직하했다.

1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월간 정례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7월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월 조사 대비 8.7%포인트 하락한 46.8%(매우 잘함 26%, 잘하는 편 20.8%)로 조사됐다.

1월(47.1%)→2월(47%)→3월(49.9%)→4월(58.5%)→5월(61.6%) 연속해서 이어오던 상승세의 흐름이 6월 조사(55.5%)부터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탈세는 더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월 대비 9.2%포인트 상승한 49%(매우 잘못함 34.2%, 잘못하는 편 14.8%)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4.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지난 2월 조사 이후 5개월 만에 긍정평가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르게 됐다. 긍·부정 간 격차는 2.2%포인트로 좁혀졌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이 가장 큰 부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참모들의 부동산 논란이 민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20·50·60대에서는 부정 비율이 높았고, 30·40대에서는 긍정 비율이 앞섰다. ▲18~29세(42.5%) ▲30~39세(51%) ▲40~49세(57.3%) ▲50~59세(48.9%) ▲60~69세(39.1%) ▲70세 이상(37.3%)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71.2%의 가장 높은 긍정평가로 더 큰 폭의 하락을 막았다. ▲제주(50.2%) ▲경기·인천(49.3%) ▲대전·세종·충청(45.5%) ▲서울(41.3%) ▲강원(41.1%) ▲부산·울산·경남(40.9%) ▲대구·경북(36.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주말·휴일을 제외한 23일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만156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5%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9%포인트다. 조사는 무선(80%)·유선(20%)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무선·유선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선정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