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들 코로나 걸려도 안 아파” 개학 강행

입력 2020-08-12 04:42

미국에서 최근 미성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에 학교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별로 아프지 않다며 등교 재개는 미국 경제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성년 환자 급증에도 개학을 강행할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환자가 있겠지만, 극히 일부만 숨진다”며 어린이는 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되더라도 회복이 빠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등교를 하도록 하는 게 경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미성년자의 코로나19 감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 소아과학회(AAP)와 어린이병원연합(CH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7월 9일∼8월 6일 사이 17만9990명의 신규 어린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 보고서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선 38만174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그중 절반에 가까운 47.3%가 최근 4주 새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이 기간 어린이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 4주에 비해 90%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AAP 감염병위원회 부회장 숀 올리리 박사는 “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에게 완전히 무해하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이미 불과 몇 달 만에 미국에서 90명의 어린이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주별로 어린이 코로나19 사망자의 비율이 0∼0.4%였고, 19개 주에서는 어린이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집계했다.

AAP는 효율적인 검사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학교 수업 재개와 관련해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