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2)이 프로야구 사상 5번째로 개인 통산 1600탈삼진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으로 찾아간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트윈스 6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시속 148㎞짜리 5구째 직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07년 KIA로 입단한 뒤 프로 14년차에 세운 개인 통산 1600번째 탈삼진.
1982년에 출범해 올해로 39시즌째를 진행 중인 프로야구에서 1600탈삼진에 도달한 투수는 송진우(2048개)·이강철(1751개)·선동열(1698개)·정민철(1661개·이상 은퇴)뿐이다. 현역에서 1600탈삼진을 돌파한 선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양현종의 탈삼진은 앞으로 늘어날 일밖에 없는 살아있는 기록이다.
양현종은 1회말부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대기록을 향해 질주했다. 2~3회말에도 아웃카운트 하나씩을 삼진으로 채운 양현종은 4회말 1사에서 김민성·라모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1600탈삼진에 도달했다.
양현종은 6회말 2사 1루에서 재회한 라모스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탈삼진을 1601개로 늘린 뒤 마운드를 문경찬에게 넘겨줬다. 앞으로 삼진 60개를 잡으면 정민철, 97개를 쌓으면 KIA 전신 해태의 전설인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양현종의 현재 기량을 보면 도전이 가능한 목표다.
양현종은 이날 6이닝 동안 LG 타선을 5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공 92개를 던지면서 타자를 8차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1로 앞선 6회말까지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와 시즌 7승(6패)을 수확했다.
KIA는 7회초 1번 타자 김선빈의 2루타로 시작한 공격이 그의 대주자 김규성의 2사 때 좌익수 플라이로 끝날 때까지 타자 일순하는 동안 6점을 뽑고 빅이닝을 만들었다. KIA는 8대 4로 승리했다.
이날 시작된 LG와 KIA의 잠실 3연전은 4~5위 간 맞대결이다. 5위 KIA는 이날 승리로 41승 35패를 기록해 4위 LG(43승 36패 1무)와 간격을 0.5경기 차이로 좁혔다.
최대 2만4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10% 선으로 개방하던 관중석을 이날 24.1%인 5953석까지 확대했다. 잠실구장에 입장한 관중은 3169명으로 집계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