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조정’ 앞세운 ‘비밀의 숲2’

입력 2020-08-12 06:05
'비밀의 숲2' 배우 조승우 배두나. tvN 제공


‘웰메이드 장르극’하면 첫 손에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인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시청자를 만날 채비를 마쳤다. 15일 첫 방송을 앞둔 시즌2는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에 얽힌 진실을 파헤쳤던 시즌1보다 한층 날카롭고 첨예해졌다.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뚝심 가득한 형사 한여진(배두나)은 검경 수사권 조정의 대척점에서 만나 은폐된 비밀들을 풀어나간다.

시즌1은 얽히고설킨 촘촘한 스토리와 연출에 힘입어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다. 2017년 종영 직후부터 팬들 사이에서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이번 시즌에도 전 시즌의 주역이었던 조승우 배두나가 출연한다.

조승우는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정의롭고 고독한 황시목 검사다. 시즌2를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는데 시즌2는 시즌1과 결이 달라 아예 다른 작품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해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며 “시청자들께서 시즌1을 많이 좋아해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배두나도 “시즌제를 목표로 했던 작품이 아닌데 시즌2를 만든다고 해 참 기뻤다”며 “그 마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한층 치밀해진 줄거리를 엿볼 수 있는 시퀀스가 이어졌다. 경찰청장이 법무부 장관에게 검경 수사권 조정 협의회를 제안하고 양측은 서로의 약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애를 쓴다. 형사법제단 부장검사 우태하(최무성)와 경찰청 정보부장 겸 수사구조혁신단장 최빛(전혜진)은 자신들을 대리할 인물로 황시목과 한여진을 내세운다.

집필도 전 시즌에 이어 이수연 작가가 맡았다. 시즌1으로 단숨에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이 작가는 전작 ‘라이프’에서 만큼은 모호한 멜로 라인 등으로 흥행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시즌2는 이 작가가 명예회복을 하는 자리다.

조승우는 시즌1 인기 비결에 대해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일단 첫째는 작가님의 글 구성이 범상치 않은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굉장히 꼴 보기 싫은 현실 속에서 두 주인공이 정상적 사고를 갖고 힘을 합쳐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고, 사회와 인물 본질에 대한 질문도 남기는 작품이다. 그 모든 균형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1에서 함께했던 서동재 검사 역의 이준혁과, 한조그룹 회장이 된 이연재 역의 윤세아도 출연한다. 최무성과 전혜진은 새로 합류했다. 최무성은 “워낙 명품 드라마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캐스팅돼 기뻤다. 부담을 떠나 즐거움이 더 컸는데 막상 찍으니 좋은 드라마는 역시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전혜진은 “경찰 역할을 많이 해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시즌1을 다시 보는 순간 또 너무 하고 싶더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연출은 ‘함부로 애틋하게’의 박현석 PD가 새로 맡았다. 박 PD는 “시즌1이 어떤 작품인지 잘 알아 그 무게감이 얼마나 나를 짓눌렀는지 모른다”며 “시즌2도 베일에 덮인 사건을 해결해가며 본질에 다가가며 사회 모습을 본다는 점에서는 시즌1을 잇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즌2는 안개까지 껴서 더욱 앞을 분간하기 어렵다. 요즘 시대가 그렇듯 시비를 모르는 상태에서 양파껍질을 까듯 황시목과 한여진이 사건을 파헤쳐나간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