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롯’ 콘서트 티켓 사기 피해 줄줄이…경찰 수사

입력 2020-08-11 17:53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표를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며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 사기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사기 피해자 모임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뒤 돈만 받아 챙기고 현재까지 콘서트 표를 발송하지 않았다.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해 일반적인 중고거래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며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해자가 부산 북구에서 개설된 A씨 금융계좌로 확인됐고, 담당 경찰서인 부산 북부경찰서에 현재까지 접수된 고소는 5건이다.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채팅방 등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는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계속 취소되다 이달부터 서울에서 재개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콘서트 연기로 티켓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다 최근 콘서트가 재개되면서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A씨에게 현재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오픈 채팅방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모두 A씨 계좌로 피해를 봤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A씨 계좌로 돈을 입금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