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선 삼총사-우리가 꿈꾸는 세상은’(조선삼총사) 9월 24~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두 모여 선보이는 두 번째 통합 공연 무대다.
‘조선 삼총사’의 배경은 1811년.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 앞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 당시를 그린다. 당시 세도정치와 삼정문란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로 세 친구인 김선달·홍경래·조진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은 모두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지만 각자 다른 길을 걷는다. 장사 수완으로 거상이 된 김선달은 벌어들인 돈으로 백성들을 돕지만 홍경래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서는 판을 뒤집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혁명을 준비한다.
실존 인물인 두 인물과 달리 조진수는 이야기를 위해 추가한 가상의 인물이다. 그는 권력을 잡아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되레 민란을 잠재우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앞서 연극 ‘그게 아닌데’로 2012년 한국연극대상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던 이미경 작가는 “올바름을 향한 순전한 마음은 비록 갈등이 있더라도 세상을 나은 방향으로 옮겨 놓는다”며 “어느 시대에나 있을 법한 세 인물을 통해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연출에는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무용 안무에는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단장, 뮤지컬 안무에는 서병구가 참여했다. ‘그날들’ ‘피맛골연가’ ‘투란도트’ 등 창작뮤지컬 작곡의 대가 작곡가 장소영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장소영 음악감독이 이끄는 TMM오케스트라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극을 더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전통적 색채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더해져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