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 렘데시비르의 정식 사용 승인을 지난 1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은 안전성과 효과성 입증이 우선이라는 태도를 견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전 세계 공급을 위해 미 대형 제약사 화이자를 포함한 여러 기업과 제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결정한 후 11일 정오까지 116명의 중증환자에게 공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이뤄진 치료제 및 백신은 총 20건이다. 해외에선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 돌입하는 등 개발에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제넥신 후보물질(GX-19)이 여전히 2상 초기에 머물러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적어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불리하다.
미국과 유럽이 앞다퉈 백신 확보에 나선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백신 관련 부작용 소식이라도 나오면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신중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