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하룻밤 새 1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접촉한 9명이 확진됐고 부산항 정박 러시아 어선에 있던 인도네시아 선원 4명, 해외입국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전파 및 확산 가능성을 두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는 11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14명이 추가돼 누적 188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누적 6명 확진자가 나온 영진607호 선원 4명과 전날 확인된 174번 확진자의 접촉자 5명, 182번 확진자의 접촉자 3명, 179번 확진지의 접촉자 1명, 해외 입국자 1명이다. 부산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월25일 이래 168일 만이다.
13명 중 5명(부산 179번~183번)은 부산 174번 확진자(50대·여성·사하구)가 다니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부경보건고등학교병설중학교의 같은 반 학생들이다. 거주지는 3명이 사하구, 1명이 해운대구, 1명은 중구다. 확진자 모두 부산에 거주하는 60∼70대 여성이다.
확진자가 나온 학급 학생과 교사만 38명이고, 이 학교는 성인 주·야간반 학생 874명과 교직원 65명 등 전체 1000명이 넘어 추가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을 전원을 검사할 예정이다.
이어 182번 가족 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182번 확진자 가족인 186번 확진자(40대 여성)가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 원생 64명과 교사 11명을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182번 확진자의 또 다른 가족인 187번 확진자는 경성전자고등학교 재학생이며, 접촉자 수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188번 확진자는 179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보건당국은 174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179번 확진자와 182번 확진자가 182번과 188번을 접촉하면서 또다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확진된 14명 중 4명은 영진607호의 인도네시아 선원으로, 지난 3일 선장(부산 170번)의 확진 이후 전수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이었지만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영진607호 관련 확진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5명, 선박 경비 인력 1명 등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또 이날 에티오피아에서 부산으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관련 선박 수리공을 시작으로, 국내 머물던 영진607호, 서울과 대전을 다녀온 174번 환자 관련 등 무더기 확진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누적 환자 188명 가운데 입원 환자도 30명으로 늘었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접촉자 24명, 해외 입국 4명, 기타(감염경로 불분명) 2명이다. 155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사망자는 3명이다. 전체 자가격리 자는 3063명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