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3파전 후 미들급 대전… 美 대작 2편 가세

입력 2020-08-11 15:49 수정 2020-08-11 15:55
영화 '오케이 마담' 포스터.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제작비 200억원 안팎의 헤비급 영화들이 관객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각양각색 미들급 주자들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할리우드 대작 2편도 레이스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8~9월 극장가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광복절 등 8월 연휴 특수를 겨냥해 맨 먼저 선보이는 국내 신작은 12일 개봉하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이다. 시장통에서 꽈배기 맛집 사장으로 지내던 미영(엄정화)이는 가족과 함께 떠난 첫 해외여행에서 숨겨왔던 실력으로 북한 요원들이 납치한 비행기를 구하게 된다. 대만·홍콩 등 해외 8개국에 선판매된 영화는 11일 정오 기준 실시간 예매율 2위로 1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미쓰 와이프’(2015)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엄정화다. 캐스팅 전부터 액션 스쿨을 오가며 내공을 다졌다는 엄정화는 극에서 현란한 기내 액션을 풀어 놓는다. 액션에 일가견 있는 배우 박성웅이 남편 석형 역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 등 다양한 조연과 카메오가 출연한다.


영화 '국제수사'의 한 장면. 쇼박스 제공


19일 선보이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 역시 코미디를 앞세운 범죄 수사물이다. 의도치 않게 국제 지명수배자가 된 형사 병수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극으로 앞서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북한 호위총국장으로 활약한 곽도원의 첫 코미디물로 관심을 모았다. 곽도원은 “웃기려고 망가지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데 웃기는 진지한 코미디”라고 설명했다. 병수의 현지 관광 가이드 민철 역을 맡은 김대명을 비롯해 킬러 역 김희원, 국제 사기꾼 용배 역 김상호 등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두 영화 직후에는 ‘국민 엄마’ 나문희의 ‘오! 문희’(감독 정세교)와 성동일·김희원·하지원의 ‘담보’(감독 강대규)가 이어진다. 모두 따뜻하고 유쾌한 휴먼 드라마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오! 문희’는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 문희(나문희)와 아들 두원(이희준)의 농촌 수사극으로 시나리오 작업 당시부터 나문희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사채업자가 9살 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담보’는 개봉 시기를 9월 초·중순으로 가늠 중이다.


영화 '뮬란'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8~9월 극장가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봉이 미뤄졌던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대작 2편이 국내 개봉을 확정 지어서다. 현재 영화 애호가들의 눈길이 쏠려 있는 작품은 26일 개봉하는 ‘테넷’이다. 앞서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 3부작, ‘인셉션’ 등을 선보였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를 바꾼다는 설정의 스파이물이다. 무려 20년간 구상해 6년에 걸쳐 쓴 영화로, 7개국 로케이션 촬영과 아이맥스 촬영 등이 이뤄졌다. 미국에서 극장 개봉을 포기한 디즈니의 ‘뮬란’도 9월 중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동명 애니메이션(1998)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중국계 미국 배우 류이페이(유역비)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진흥위원회도 여름 성수기 대작들이 달군 극장가 분위기를 이어가려 11일부터 2차 6000원 할인권을 뿌리고 있다. 약 88억원 규모로 지난 6월 1차 캠페인 할인권 미소진 분을 포함해 총 175만매가 배포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