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AR글래스’에 승부 건 LGU+

입력 2020-08-11 15:10
모델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AR(증강현실) 안경을 착용하면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 100인치 화면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콘텐츠 화면 크기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영화·스포츠 경기를 감상하면서 메시지 전송, 포털 검색 등의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웨어러블 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AR글래스 판매는 글로벌 최초라는 설명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 AR글래스를 출시했으나, 20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로 시장이 크지 못했다.

서비스에 이용되는 스타트업 엔리얼(Nreal)의 초경량 AR글래스 제품 무게는 88g이다. 20~30g대의 일반 안경보다는 무게감이 있지만 기존 AR 기기보다는 훨씬 가볍다.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콘텐츠로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5G 서비스 그룹장 김준형 상무는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합리적이지만 (그럼에도 높은) 가격에 대한 걱정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디바이스로 인한 고객가치가 크다. 국내 AR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됐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제품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안경 형태의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다. 사용자를 중심으로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을 배치하거나 크기 조정도 자유롭다.

스포츠 경기나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콘텐츠 옆 빈 공간에 사용자가 원하는 다른 콘텐츠를 배치해 시청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U+프로야구’ 앱으로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보는 동시에 옆 화면에선 포털 검색창을 열어 선수 프로필 검색이 가능하다. 최대 3개의 앱 화면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화면 컨트롤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USB선으로 연결하면 스크린에 가상의 레이저 포인터가 생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손짓으로 콘텐츠를 작동할 수 있는 ‘핸드 제스쳐’ 업데이트도 이뤄질 예정이다.


U+리얼글래스 제품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다만 아직 초기모델인 만큼 개선할 점도 눈에 띈다. 렌즈 윗부분 절반가량은 AR을 구현하기 위한 카메라 및 각종 장치 탑재공간이 있어 콘텐츠 시청은 렌즈 하단 영역에서만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협력사들과 꾸준한 보완과정을 통해 제품을 향상시키고, AR글래스가 마케팅·콘텐츠 영역에서 장기적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통신사들과도 협업해나갈 방침이다.

U+리얼글래스는 오는 21일 ‘다크 그레이’ 색상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프로모션도 준비됐다. 월 10만원 이상의 5G 요금제 가입 시 ‘스마트기기 팩’을 선택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는 LGU+ 5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