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국제도시 호텔 등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 철수

입력 2020-08-11 15:02
인천 중구청이 지난 3일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인 중구 로열엠포리엄호텔에서 이탈자가 계속 발생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제출한 공문.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허종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1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 9곳 가운데 인천 중구 영종 로열엠포리움호텔, 경기 용인 라마다용인호텔, 경기 안산 농총촌공사 개발원(연수원) 등 3곳의 시설이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시생활시설은 국내 거주지가 없는 단기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로, 일부 시설에서 외국인 탈출 사건이 발생하고 시설 주변 주민들의 폐쇄 민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입국절차 및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입소자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자 복지부가 시설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허종식 의원실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9곳 시설 운영으로 확보한 객실수는 3425개이며, 입소자는 10일 기준으로 79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허 의원은 21대 국회 첫 상임위에서 임시생활시설 운영과 지정 등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한 바 있다. 또 시설 운영에 따른 주변 지역 경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비롯해 크루즈를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을 복지부 측에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허종식 의원은 “임시생활시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불가피한 시설”이라면서도 “시설을 지정할 때 지자체와 주변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방역당국은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루즈를 임시생활시설로 추진하는 안에 대해 중수본 측은 최근까지 안전성 검증을 진행하다, 입소자 수가 감소되면서 보류하기로 했다고 복지부 측은 설명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