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구상나무 종 복원 시험식재 추진

입력 2020-08-11 14:24 수정 2020-08-11 14:30
한라산 구상나무 숲. 제주도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배양해 6년간 키운 구상나무 묘목. 제주도 제공

세계 최대 구상나무 군락지인 제주도가 기후변화로 고사가 가파르게 진행 중인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묘목 시험식재를 추진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2일 오전 한라산 어리목 코스의 만세동산 일대에 구상나무 묘목 1000본을 옮겨 심는다고 11일 밝혔다.

식재되는 묘목은 유전 자원 보전을 위해 한라산 구상나무 숲에서 수집한 종자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양묘시험포지에서 6년간 키운 것이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간 식재한 구상나무 묘목 3000본의 생존율은 90%에 이르고 있다.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시험식재는 구상나무 현지 복원 기술개발과 더불어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방안 마련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제주가 세계 최대 구상나무 군락지인만큼 명성을 되찾도록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고산지역에 사는 침엽수종으로 생장이 느리고 관리가 어려워 복원재료로 활용하기까지 긴 기간이 필요하다.

1990년대 이후 구상나무 숲 내 고사 나무 비율이 높아지면서 2006년 738.3㏊이던 한라산 구상나무숲 면적은 2015년 626㏊로 감소했다. 기후 변화, 바람, 잦은 태풍, 적설량 감소 등 자연 재해가 구상나무 고사의 주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모든 성숙목에 대한 자료 구축을 완료하고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병·해충 조사와 고사목 나이테 분석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