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집값 잡혔다고? 국민가슴에 염장 지르는것”

입력 2020-08-11 13:4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택 시장 안정화’ 발언을 두고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안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상황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면서 “어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이 지적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이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집값이 잡혔다니요”라고 반문하면서 “이미 오를 대로 올랐는데 더 오른다면 국민보고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을 “규제 일변도 정책과 공급불안, 정부 정책 불신 등의 복합적 작용”으로 꼽으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정책 실패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청와대 참모진 사의 표명을 겨냥해 부동산 정책 주무 장관들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안 대표는 “청와대의 상황 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면서 “신문도 안보고 여론 청취도 안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냐”면서 “현군 밑에는 간신이 없다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난 민심을 수습하려면 관련 장관과 참모들을 경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