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농기계 벤처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농업명문대학 초청으로 현지에 시연회를 개최하게 됐다.
제이에스이(대표 김유신)는 오는 16일부터 한달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 DAVIS)와 미국농업토양증기방제협회(ASSA) 초청으로 캘리포니아주 각지에서 토양소독기 ‘스티미’의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스팀 토양소독기 ‘스티미’는 농업선진국들이 수십년간 연구해오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토양속 선충과 해충의 박멸력을 확보한 제품이다. 이번에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전세계 농업전문가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증기식 토양소독장치로 국내 특허 및 미국특허를 받았다.
그동안 선진국의 스팀소독 기술은 선충의 집중 서식지인 땅속 15~30cm에 도달하지 못하고 방제율도 30%를 넘기기 어려웠다. 게다가 고가의 기계 가격과 연료비, 장시간 소모 등의 문제점 때문에 상용화 되기 어려웠다. 이런 핵심부분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스티미’의 결정적인 기술력이다.
‘스티미’는 경운기처럼 이동하면서 차체에 장착되어있는 코어드릴식 로테이터로 흙을 부드럽게 갈아주고 뒤를 이어 긴 침봉이 40cm 깊이 흙속에 박힌 상태로 강력한 고온 스팀(약 섭씨250도 전후)을 분사한다.
제이에스이에 따르면, 수년간 다양한 농지에서 실험한 결과, 평균 95%이상의 선충 사멸률을 보였고 작업속도, 효율성, 연료비 절감에 있어서도 기존의 스팀소독기술이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결과가 검증됐다.
제이에스이 김유신대표는 “그동안 전세계 농지를 관행적으로 농약소독하던 것을 친환경적 스팀소독으로 바꾸게 되면, 농약오염으로 죽어가던 땅도 살리고 사람에게도 무해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뿐 아니라 20~30%의 농작물 증산도 가능해져 지구와 인간을 위한 환경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에스이는 이번 미국 시연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미국측과 ‘스티미’의 생산과 판매에 관련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