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상처 보듬는 온정 이어져

입력 2020-08-11 12:12 수정 2020-08-11 12:15
이시종 충북지사(가운데)와 이낙연 의원 등이 11일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음성·제천·충주지역 수재민들의 안타까운 사정이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구호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는 그동안 공무원, 자원봉사자, 군인 등 3만4304명이 수해 복구에 투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침수지역 정리와 이재민 가옥정리 등을 하고 있다. 덤프트럭과 양수기 등 6433대의 장비도 동원했다.
충북도가 중장비를 동원해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특전사 흑표부대 장병 230여명은 제천에 숙영지를 두고 오는 16일까지 침수 주택과 도로, 축사 토사 제거, 비닐하우스·논두렁 보수, 가재도구 정리 등 이번 폭우 피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담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적십자봉사회 충주지회 회원들은 수재민에게 빵과 도시락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제천시의사회와 한의사회, 제천서울병원과 명지병원 의료봉사단은 수해 지역 마을회관 등을 찾아 수재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주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 등 공무원들은 2607만원의 수재 의연금을 모아 적십자사에 지정 기탁했다. 이 시장은 “자발적인 성금 기탁과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자원봉사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수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영베이스 류인모 대표이사(오른쪽)는 충주시를 방문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1억원을 기탁했다. 충주시 제공

류인모 ㈜대영베이스 대표는 충주시청을 방문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위해 1억원을 기탁했다. 충주지역 건설폐기물처리업체 3곳도 시에 3000만원 상당의 생활 물품을 기탁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충북)지구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800만원으로 쌀과 생수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충주농업인단체도 성금 400만원을 기탁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제천·충주 등 피해가 집중됐던 지역의 피해액 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 최종 피해액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도가 잠정 집계한 도내 재산 피해액 규모는 공공시설 1330억4400만원과 사유시설 179억2600만원 등 1509억7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단양 455억원, 제천 385억원, 충주 313억원, 음성 259억원, 진천 82억이다.

현재 도내 사유시설 피해는 신고 접수된 1087곳 중 670곳이 완료해 61.6%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공공시설 응급복구는 1534곳 가운데 1254곳이 완료해 81.7%의 복구율을 나타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