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아” 통보에도…닫히지 않은 맨유의 산초 영입

입력 2020-08-11 12:08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가 지난 3일 소속팀 훈련장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이든 산초(20) 영입전이 갈수록 안갯속이다. 산초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판매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영국에서는 이 역시 맨유가 공식 이적제안을 하기 전이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하엘 조르치 도르트문트 단장은 10일(현지시간) “이번 시즌 산초를 데리고 있는 게 계획”이라면서 “이 결정은 최종적이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 우리는 산초의 기량이 발전한 데 따라 임금을 조정했다. 그런 면에서 이미 그의 계약은 2023년까지 연장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언론들은 도르트문트의 이 같은 태도가 협상 여지를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아직 맨유가 정식 오퍼를 제시하지 않았을뿐더러 산초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맨유 합류에 의지가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일간 가디언은 “산초가 이적액 중 자신이 받는 금액을 깎아서라도 이적요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일은 도르트문트 측에서 정한 이적 마감일이었다. 이날 조르치 단장이 입장을 밝힌 것 역시 이 시한에 맞춰서였다. 그러나 실제 이적시장 마감일은 2개월 가까이 남은 10월 5일이다. 맨유가 다소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건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단지 도르트문트가 요구하는 금액이 너무 높은 것뿐만이 아니라 주급과 에이전트 수수료도 얽힌 문제”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표현했다. BBC는 “도르트문트는 가격과 데드라인을 이유로 산초를 팔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반면 맨유는 데드라인은 임의적일 뿐이며 이적액은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해석했다.

맨유의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입장 발표 뒤 산초 이적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다. 솔샤르 감독은 이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코펜하겐과의 경기 승리 뒤 기자회견에서 “알다시피 다른 팀 선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