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미니 시즌’ 완주도 불투명

입력 2020-08-11 13:0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왼쪽)가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배팅 훈련 중 올리버 마몰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김광현(32)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코로나 시즌’에 축소한 팀당 60경기를 완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팀 내에서 집단 감염 양상으로 번진 탓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오는 14일 더블헤더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취소된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내 감염자 수는 선수 10명, 직원 7명을 합산해 모두 17명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일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경기부터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적은 5경기만을 소화했다. 전적은 2승 3패에서 멈춰 있다.

이로 인해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부시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를 5대 4로 이긴 개막전에서 5-2로 앞선 9회초에 마무리 등판하고 다시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당시 1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점)하고 부진했지만, 1점차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쌓았다. 그 이후에 선발진으로 합류했지만 등판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시즌 개막일을 지난달 24일로 4개월 연기하면서 팀당 경기 수를 기존 162회에서 60회로 축소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면 이 ‘미니 시즌’의 완주마저 장담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수장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의 경쟁자로 인정할 만한 충분한 경기를 소화해 그 자격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60경기를 모두 소화하지 못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부여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미 크게 축소한 정규리그 경기 수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의 하한선으로 몇 경기를 인정할지를 놓고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정규리그를 축소한 대신에 포스트시즌을 확대했다. 포스트시즌은 기존에 10개 팀의 경쟁으로 진행됐지만, 올 시즌에는 16개 팀이 ‘가을야구’를 펼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