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우려했다. 윤 원장은 11일 오전 열린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저금리와 시동유동성 급증에 따른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있다”며 “각종 대출규제가 철저히 준수되도록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의 대출규제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위반사례가 적발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투기적 주택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각종 대출 규제가 금융회사 영업현장에서 철저히 준수되도록 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개인사업자대출, 법인대출, 사모펀드 등을 활용해 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편법대출에 대해서도 감독상의 대응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 등으로 가계 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윤 원장은 진단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감액은 올해 1월 2조2000억원을 시작으로 한 달만에 9조5000억원이 늘었다. 이후 3월 9조1000억원에서 4월 3조원, 5월 3조90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갔다가 6월 들어 8조7000억원으로 다시 상승세 전환했다.
윤 원장은 최근 일어나는 사모펀드 사태에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융은 신뢰 없이 존재하기 어려운 산업인데 최근 사모펀드 연쇄부실화로 금융산업 전체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금감원과 금융권이 함께 노력해 금융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윤 원장은 “국민은 금융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금융회사를 믿고 거래하고 있으므로 부실상품 판매나 불완전판매로 피해가 발생했다면 판매회사가 고객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