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혼란” 속 취임한 조상철 서울고검장 “무례한 사람들 있어…예의·절제 중요”

입력 2020-08-11 11:53 수정 2020-08-11 13:18
조상철 서울고검장이 11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제52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상철(51·사법연수원 23기·사진) 신임 서울고검장이 11일 “개혁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고검장은 법무부가 지난 7일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따라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조 고검장은 이날 서울고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형사 절차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많은 검찰 구성원들이 당혹해하고 있고 앞으로 닥칠 혼란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기본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에 충실해 헌법 가치 수호와 공정한 법 집행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원칙에 따른 공정한 처리와 법 집행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기본에 충실하고 공정한 법 집행을 하려면 우선 충분한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각자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고검장은 특히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타인에게 무례하고,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분출하며, 자기 책임에는 눈 감은 채 다른 사람만 마구 힐책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검찰 개혁과 인사를 둘러싸고 갈등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고검장은 그러면서 “예의, 절제, 배려로 개인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조 고검장은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형사기획과장을 거쳐 검찰과장을 지냈다. 이후 전국 최선임 부장검사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법무부 대변인,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등 법무·검찰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