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불상의 용의자가 벌인 총격 사건으로 미국 백악관 인근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지 경찰은 경계태세를 갖추고 추가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 건물 밖에서 무장한 상태로 총격을 벌인 용의자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쏜 총을 맞고 체포됐다. 현재 용의자와 경호국 요원이 각각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경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백악관 인근 통행을 통제하며 주변을 계속해서 순찰하고 있다.
이날 사건이 일어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을 막 열었을 무렵이었다. 브리핑 시작 3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의 호위를 받으며 돌연 브리핑장을 떠났다.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몇 분 뒤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다. 그는 “백악관 밖에서 총격이 있었으나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이 신속하고 매우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실제 총격이 있었고 누군가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는 그 사람의 상태는 알지 못한다. 그 사람은 비밀경호국에 의해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