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운용·사마란치, 세계 태권도 명예의 전당 헌액

입력 2020-08-11 09:50
김운용(앞줄 왼쪽) 당시 대한체육회장 겸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1993년 10월 4일 김포공항에서 대전엑스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든 고(故) 김운용 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초대 ‘세계 태권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세계태권도연맹은 11일 김 전 총재와 사마란치 전 위원장을 포함한 세계 태권도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5명을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은 태권도 경기, 특히 올림픽 태권도 발전을 위해 특별하게 기여한 인물을 선수·임원·평생공로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다. 연맹 집행위원회는 명예의 전당 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대상자를 놓고 지난 6월 전자투표를 실시해 선정한 헌액자 5명을 이날 발표했다.

김 전 총재와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평생공로 부문에 헌액됐다. 한민족의 국기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시킨 공로가 인정됐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 28개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을 종주국으로 둔 종목이다.

김 전 총재는 연맹과 국기원을 설립해 태권도의 세계화를 주도한 인물로 손꼽힌다. 1994년 IOC 총회에서 태권도의 2000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태권도를 1988 서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했고, 그 이후에도 정식종목으로 지위 격상을 지지했다.

이대순 전 부총재는 아시아태권도연맹 총재,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내면서 태권도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명예의 전당 임원 부문에 등재됐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4연패를 달성한 정국현 연맹 집행위원 겸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 2000년 시드니 대회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천중(중국)은 선수 부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조정원 연맹 총재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5명은 모두 올림픽 태권도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인물들”이라며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