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자 “심히 우려스럽다”며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립자로 알려진 지미 라이는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인사들 가운데 가장 유명해 그의 체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중 탄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보수정치행동회의와의 화상 대화에서 “지난주부터 지켜본 결과 그들(중국)이 하고 있는 일(탄압)을 중단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된 라이 언론사주가 기본적인 자유만을 원한 애국자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밝혔다. 홍콩을 중국 공산당 방식대로 통치하는 한 미국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혹한 홍콩보안법에 따라 지미 라이가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던데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추가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홍콩 지방선거가 홍콩이 치른 마지막 민주적 선거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조슈아 웡 등 반중 인사 12인의 홍콩 의회인 입법회 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10일 오전 홍콩 자택에서 지미 라이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또 빈과일보 사옥에는 200여명의 홍콩 경찰이 들이닥쳐 임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라이에게 적용된 혐의는 외세 결탁과 사기 등이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보안법은 외세와의 결탁을 범죄로 간주하고 이를 처벌하도록 규정하며 위반 시 최고 종신형에 처한다.
라이는 중국 공산당 규탄 시위에 여러 차례 참가한 대표적인 반중 인물로 중국 언론에선 그를 ‘롼강(乱港·홍콩을 어지럽힌다)’ ‘훠강(祸港·홍콩에 화를 입힌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