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에 결국 KBS 라디오 DJ 고사한 송백경

입력 2020-08-11 07:43 수정 2020-08-11 13:45

원타임 출신 성우 송백경이 KBS라디오 DJ 제안을 결국 고사했다. 과거 세월호 참사 유족 비하와 음주운전 등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KBS 측은 애초 DJ로 발탁된 게 아니라 후보군에 있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KBS 측은 “송백경이 8월 방송 예정된 2라디오 해피FM 개편안에서 진행자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성우 일에 집중하고 싶다며 최근 고사 의사를 전달했다”며 “처음부터 진행자로 확정된 것은 아니었고 후보군에 있었던 것인데 이 소식이 알려지고 본인이 고사 의사를 전해 와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송백경의 라디오 DJ 발탁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 “세월호, 음주운전 논란 송백경 방송 진행 취소 및 선임 관계자 징계”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엔 송백경이 2015년 9월 자신의 SNS에 “세월호 사고 때는 없는 법까지 만들어가며 억소리나게 보상해주면서 나라 지키다 북괴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장병들은 자기 돈으로 치료를 하네. 이런 병X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니”라고 썼던 내용이 담겼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 악플을 단 네티즌을 고발하며 “알고 보니 전라도 사람이었네”라는 지역 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05년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중상을 입혔다는 내용도 담겼다. 청원인은 이런 송백경이 라디오DJ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은 9000명이 넘는 네티즌의 동의를 얻었다. 한 달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해야 한다.

한편 1998년 그룹 원타임 멤버로 데뷔한 송백경은 지난해 3월 KBS 44기 전속성우 공채에 합격해 성우로 활동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