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회의 불참’ 김조원에 “강남 집값 오른다 신념 표현”

입력 2020-08-11 07:19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SBS뉴스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 불참하고, 마지막 인사도 없이 청와대를 떠난 것과 관련해 “학자적 신념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수석을 두고 “정권 주장과 달리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를 거라는 경제학적 진단을 몸으로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이 수보회의에 불참한 것은 학자로서 강직한 학문적 지조와 신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김 수석이 부동산 강남불패를 잘 알기에 직을 던지고 강남아파트 2채를 지켰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수보회의에 오지 않았지만 함께 교체된 강기정 정무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을 비롯해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나머지 5명의 참모진은 모두 회의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참모진 교체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김조원 수석은 회의에 불참한 상황이었다.


김조원 수석은 마지막 회의 불참에 앞서 여러 차례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부터 출근도 하지 않았다. 또 청와대 고위직 메신저 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조원 수석이 고위 공직자 다주택 매각방침에 반발한 것”이라는 말도 흘러 나왔다.

일부 언론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조원 수석의 불화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와대 주요 참모가 모두 참석하는 공개회의에서 두 사람이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면서 다퉜다는 보도였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노 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이 다퉜다는 대목은 한마디로 가짜뉴스”라면서 “해당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