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제습가전 삼총사가 잘 나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10일 장마가 지속된 최근 2주일(7월 27일~8월 9일) 동안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의류건조기·의류관리기·제습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의류관리기로 지난해에 비해 140% 증가했다. 의류건조기는 116%, 제습기는 90% 늘었다.
국내 제습기 시장 1위인 위닉스 관계자는 “제습기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모델은 재고가 부족하다”며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품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닉스의 경우 올해 1월 제습기 1~7월까지 전년대비 40% 신장했다. 위닉스 제습기는 10ℓ, 17ℓ, 19ℓ로 용량이 다양하다. 모든 제습기는 360도 회전 휠, 연속배수, 타이머 기능, 자동제습 기능을 장착했다.
다른 제습기 업체도 장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웨이 고효율 제습기의 6~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하루 최대 14ℓ까지 제습할 수 있어 빠르게 실내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신일전자는 바람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서큘레이터와 제습기 판매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신일의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쿠쿠전자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공기청정 제습기는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260% 늘었다. 의류건조기 역시 6월과 7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25%씩 성장했다. 실내가 눅눅해지면서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위닉스의 경우 건조기 판매량이 1~7월 전년대비 70% 늘어났다.
SK매직의 경우 의류건조기가 장마 기간인 7~8월 판매량이 전월(6월)대비 130%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서는 6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습한 실내외 환경으로 인해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의류건조기, 제습기 등의 판매가 늘었다”고 했다. 삼성전자 건조기 판매량은 올해 7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금액기준 60%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 의류관리기는 올해 7월까지 누계로 작년 동기 대비 금액기준 70% 성장했다. 올해 7월은 작년 7월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장마, 코로나19, ‘홈캉스’, 에너지효율가전 환급행사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 및 판매가 늘 것으로 분석한다. 위닉스의 경우 17ℓ, 19ℓ 용량 제품 모두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환급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월 성장 원인은 으뜸효율 구매환급 대상 모델에 추가로 건조기가 포함되고, 신모델 출시에 따른 판촉 이벤트 등의 시너지 효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길어진 장마, 신제품 효과 등의 영향으로 건조기, 의류관리기, 제습기 등의 판매가 전년 대비 늘었다”며 “특히 스팀 건조기, 대용량 제습기, 대용량 의류관리기 등 신제품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