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나는 강기정·김거성 “영광이었다” vs ‘오리무중’ 김조원

입력 2020-08-10 17:32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청와대를 떠나게 된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발표 이후 춘추관을 찾아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과 함께 교체된 김조원 민정수석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고, 춘추관에 들르지도 않았다.

강 수석은“"마지막이다. 정무수석 강기정이다. 지난 20개월 동안 통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영광이었다. 정무수석에 임명될 떄 제가 이 자리에서 정책에 민심을 입히는 그런 일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수석은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코로나 대응을 했고, 재난 지원금을 결정했던 일, 지소미아 한국판 뉴딜, 공수처와 검찰개혁법까지 숨가쁜 과정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경제투어를 하면서 느꼈던 국가균형발전까지 그 모든 기억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특히 강 수석은 “매일 아침 문 대통령을 모시고 차 한 잔으로 정치철학과 문 대통령의 국가비전을 공유하는 일로 하루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하다”며 “참여정부 이후 최장수 정무수석이란 자부심, 책임감을 잊지 않고 어떤 곳에 있더라도 문재인 정부 성공과 우리 정부를 이어갈 민주정부를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도 이날 춘추관을 찾아 퇴임 인사를 전했다.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을 모시고 시민사회수석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게 큰 영광이었고 기쁨이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계와의 소통에 부족해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무엇보다 기뻤던 일은 6·10 민주항쟁 33주년 때 열 한 분의 추서를 포함해 국민모란장을 12명에게 드릴 수 있었던 기억”이라며 “그간 민주화를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고 고통을 겪었던 모든 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국가의 정당한 기억과 영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반면 김조원 수석은 이날 춘추관 뿐 아니라 여민관에서 진행된 수석보좌관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회의까지 불참하면서 ‘아무리 교체를 앞뒀어도 예의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수석은 청와대 고위직 단체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3구에 2채를 보유한 김 수석은 노 실장의 다주택자 처분 권고에도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국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와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중 잠실 아파트를 내놨다. 다만 김 수석이 잠실 아파트를 실거래 최고 가격보다 2억1000만원 높게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러 아파트를 팔지 않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