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19 3종, 국내 최초로 발견…WHO 보고

입력 2020-08-10 16:47 수정 2020-08-10 17:05
사진=뉴시스

방역 당국이 해외에서 입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바이러스에서 유전자 변이 3건을 발견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추가 분석에 나섰다. 이는 여태껏 WHO에 보고되지 않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외 입국 코로나19 환자 검체 179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스파이크단백질 유전자의 새로운 변이를 3건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방대본은 이번 조사에서 국내 발생 검체 597건을 포함해 총 776건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이번에 방역 당국이 보고한 스파이크단백질 유전자의 변이는 그간 전 세계적으로 보고가 없었던 사례다. WHO가 운영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정보(GISAID)에는 지난 5일 기준 7만8810건의 정보가 등록돼있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서 2건, 우즈베키스탄 유입 바이러스에서 1건 발견됐다. 파키스탄 유입 바이러스의 경우 각각 GR, GH그룹에 속해있고, 우즈베키스탄 유입 바이러스는 S그룹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러한 변이가 코로나19 진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은 방대본 분석2팀장은 “감염력과 관련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WHO에 보고하면 각 나라에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해외입국자들은 입국과 동시에 자가격리됐기 때문에 접촉자를 통한 국내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의 유형을 단서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의 선박 수리공들로부터 검출된 바이러스는 해외유입에서 주로 발견되는 GR그룹이었다. 수리공들의 감염이 지역 발생이 아니라 러시아 선박으로부터 n차 감염된 사실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국내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태원 클럽 유행 이후 모두 GH그룹이었다. 해외 유입 사례는 GR그룹이 주도했다. 충북 청주의 우즈베키스탄인 확진자의 경우 검출된 바이러스가 GR그룹에 속해 현지 감염 후 국내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