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반석교회 집단감염 급속 확산…남대문시장 포함 31명

입력 2020-08-10 16:12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학교, 다단계 판매업체에 이어 국내 최대 전통시장인 남대문 시장까지 코로나19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낮 12시 기준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소재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7명 늘어 누적 3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대본은 남대문시장 집단감염을 반석교회 감염 사례로 공식 분류했다.

감염 경로를 보면 지난 7일 반석교회 교인이자 남대문시장 상가에서 일하는 여성(경기 고양시 거주)이 처음 확진된 후 방역당국이 이 여성과 같은 층에서 일하는 의류상인 20명을 검사한 결과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두 1층에 있었던 사람이 확진된 상황이라서 현재 범위를 넓히면서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역학조사를 더 진행하면서 근원환자(감염원)가 누구인지, 또 어떻게 확산이 됐는지는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반석교회 집단감염은 현재 ‘4차 전파’까지 일어났다.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교인 중 어린이집 교사 1명이 어린이집으로 전파한 2차 전파가 확인됐고, 그 다음 어린이집 원생 감염자가 가족에 옮긴 3차 전파가 일어난 뒤 가족 중 1명이 지인에게 전파한 4차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덕양구 주교동의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늘어 누적 21명이 됐다. 교인이 8명, 가족 및 지인이 1명, 직장 관련 확진자가 12명이다.

이 밖에 김포 주님의샘 장로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지난 8일 감염된 서울 확진자와 전날 양성 판정된 김포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던중 집단발병을 확인했다. 이후 이 교회에서 새로 6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은 이 교회의 내부가 좁고 환기가 불량한 것을 감염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 교회와 반석교회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