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전기차 제패 꿈, ‘아이오닉’에 새겼다

입력 2020-08-10 15:47 수정 2020-08-10 15:49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의 브랜드명을 '아이오닉'으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아이오닉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인 아이오닉6과 아이오닉7, 아이오닉5의 렌더링 이미지.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제패에 도전한다. 현대차가 별도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만든 건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해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의 브랜드명을 아이오닉으로 결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아이오닉’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가 조합된 단어다. 내년부터 양산될 순수 전기차 모델에도 아이오닉이라는 브랜드명이 사용된다.

현대차는 2024년까지 아이오닉 전기차 3종을 선보인다. 내년 출시될 준중형 CUV(코트명 NE)를 시작으로 중형 세단과 대형 SUV 모델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차량명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7 등으로 명명된다.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기존 아이오닉 차량은 새 브랜드에 포함하지 않는다.

아이오닉 브랜드에는 램프에 기하학적 형태의 픽셀들이 적용된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이 채택될 전망이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 대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돼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이 집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20분 내 충전에 최대 주행거리 450㎞를 확보한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라인업 브랜드 아이오닉의 로고.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단순 이동수단으로서의 전기차가 아닌 하나의 생활공간이라는 확장된 개념을 입힐 방침이다. 모빌리티와 삶을 결합해 라이프 스타일 혁신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을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격상시키는 것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주도하는 모델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조원홍 부사장은 “아이오닉 브랜드는 고객 경험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에게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기반으로 진보한 전동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6년 국내 최초의 친환경 전용 모델이자 세계 최초로 친환경차 풀라인업(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을 갖춘 아이오닉을 출시한 바 있다. 개별 차종 모델명을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론칭하는 건 곧 이 부문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2008년 출시한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2015년 고급 브랜드로 개편했다. 제네시스는 G70·80·90, GV80, GV70(출시 예정)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사진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아이오닉 7.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팔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톱3 전기차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5월 전기차 판매량에서 세계 6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