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카디널스, “응급실 간 사람도 있다”

입력 2020-08-10 15:20
김광현이 지난 2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의 소속팀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증상으로 응급실에 다녀온 구성원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추가확진자는 없지만 향후 리그 진행에 있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광현의 등판이 예정되어 있던 피츠버그 파이러츠와의 연전은 연기됐다.

마이크 쉴트(52) 카디널스 감독은 지난 9일(현지시간) KMOX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응급실에 정맥주사를 맞거나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MLB 사무국은 10일부터 예정되어 있던 파이러츠와의 3연전 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쉴트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비록 응급실에 오래 머무른 이는 없었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한 많은, 다양한 증상을 사람들이 겪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한번에 여러 증상을 함께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각한 상태에 가까워진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다들 불안한 일들을 견뎌내고 있다”면서 “상황이 빨리 나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래 일정대로라면 카디널스 선수단은 시카고 컵스와의 시리즈를 치르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주 연이은 대량 확진으로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다. 확진 판정이 나온 건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직후였으나 다행히 말린스 선수단에서는 확진자가 더 나타나지 않았다. 쉴트 감독은 응급실에 방문한 사람이 선수인지 구단 직원인지, 혹은 두 경우가 다 있는 건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카디널스가 다음 시리즈인 디트로이트 카디널스와의 연전을 치를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김광현의 MLB 선발 데뷔전은 본래 12일 파이러츠와의 2번째 경기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대로면 이 역시 언제가 될지 모른다. MLB 사무국은 정해진 60경기를 카디널스가 다 소화하는 걸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 미뤄진다면 애초 MLB가 내놓은 일정대로 시즌을 다 소화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